안녕하세요. 글을 쓰다보니 날짜가 지나버렸는데 어제부로 오스를 시작한 지 정확히 1년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게임을 했지만 채널, 카페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비사교적인 태도로 일관해오게 되었네요. 핑계 아닌 핑계를 대자면 13년째 리듬게임을 하면서 언제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홀로 집중하기 위함이 가장 컸고, 전부 밝히기에는 조금 꺼려지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어 줄곧 이런 상태를 고수했습니다. 누군가와 사이가 껄끄럽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니구요.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기억해주시고 또 후보로 올릴 정도로 인정해주신 것에 대해 많이 놀랐고 감사히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항상 여러분을 알게 모르게 지켜보는 편이기도 하답니다. 11월에 현실크리로 쉬었다가 돌아온 지금은 모르는 분이 많아져서 더욱 유심히 살펴보고 있구요. 아,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자면 아이디를 따로 쓰는 이유는요 사실 대단한 건 아닙니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 급격히 떨어지는 실력이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 조금 새로운 마인드로 처음부터 다시 해볼까 하는 의도로서 만든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현재 복귀한 시점으로 봤을 때는 과거 나름 능숙하게 했던 그 모습을 금자탑으로 여겨서 제 자신만의 목표로 삼아 연습에 매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사용하고 있네요. 제가 좀 별난 구석이 있어서요, 이것저것 의미 부여도 잘하는 편이고 징크스도 엄청나게 많아 고육지책으로 하고 있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투표에 참여하려고 쓴 댓글인데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제가 여러분을 확실히 지켜보고 있었다는 증거로 짤막하게 이유도 적었습니다.
- 1.Cookiezi : 거의 대부분 오스 플레이어의 이상점이겠지요? 마우스 유져이실 때 저 역시 이 분을 목표로 연습을 했습니다.
2.KRZY : 6~7월쯤에 괴수행성 급행열차타고 우주 저멀리 날아가셨더군요. 지구에 살짝 남기고 가신 V3 임파서블, 롤링 크리스마스 풀콤 등의 기록을 보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3.Gaejugi : 스탠 논모드만 놓고 봤을 때 개죽이님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전세계 유져 사이에서 찾아봐도 별로 없을 것 같네요.
4.Reisen Udongein : 크레이지님보단 조금 늦게 가셨지만 어쨌든 우주인이 되신 분.
5.ykcarrot : 제가 오스를 막 시작할 무렵인 2010년 초기부터 이미 정점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느 맵이든 캐럿님 아이디는 랭크페이지에 올라가 있었고 높은 정확도의 히든 역시 인상 깊게 남아있네요.
6~8. yehl, M A I D, Binjip : 제가 한창 연습에 집중하던 8월 전까지는 앞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일을 시작하고 난 뒤부터 점점 격차가 벌어지더군요. 현재, 아니 2010년 후반 쯤에서만 봐도 이미 두 분에게 미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9.CLune :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입니다만 저랑 비슷하신 분이라고 생각하고, 마스터피스 풀콤하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0.Hurude Rika : 역시 개인적인 이유가 포함 되었네요. 초창기부터 좋은 실력을 갖고 있으셨고 V3 기록은 지금봐도 아주 멋집니다.
소신껏 주관적으로 뽑았지만 기준이 있었다면 논모드 처리력을 우선으로 삼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