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잘 들리지를 못하고 질문만 계속 해댔네요. 아무래도 여태까지 나온 단서들을 종합해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1. bmin11님을 린치한 사람은 시민측이거나 제3세력일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겁쟁이이기 때문에 첫날밤에 죽는것이 두려웠고 첫날에 격렬한 논쟁을 벌이면 낮에 조금 위험할지라도 밤에 허무하게 죽지는 않을것이라는 판단하에 bmin11님을 공격했습니다. 마피아 입장에서 첫날에 격렬한 논쟁을 벌인 두명중 하나를 미리부터 처리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존재감 없는 다른 좋은 타겟들을 놔두고 다음날에 다시 싸울 확률이 높은 둘 중 하나를 처리하는건 마피아 입장에서 킬 낭비죠. 그러니 저와 bmin11님이 시민인지 마피아인지 구별할수 없는 시민측 사람이나 제3세력이 저를 지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ElectricShock님의 능력에 대한 주장은 사실일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시민이라면 거짓말은 하지말라고 당부했던만큼 ElectricShock님이 시민이라면 사실대로 능력을 말했다고 믿습니다. ElectricShock님이 마피아라면 지금 시점에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저를 쉴드쳐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이번 낮동안 저나 감전님 쪽으로 린치의 화살이 돌아갈 확률은 굉장히 낮은데 마피아가 갑자기 나타나서 쉴드를 쳐주는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밖에 할 수 없죠. 마피아가 누군가를 쉴드 쳐주는건 쉴드치는 대상이 시민이든 마피아이든 큰 리스크를 수반합니다. 마피아를 쉴드 쳐줬을 경우에는 한명이 죽었을때 줄줄이 엮여서 죽을 확률이 높고 시민을 쉴드쳐주는건 그 시민이 사망하지 않는 이상 자신을 시민으로 위장하는데에 별 도움이 안되거든요.
3. bmin11님이 린치해야 하는 타겟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사람일 확률이 높습니다.
bmin11님이 자신을 의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투표를 돌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지만 딱히 한명을 지목해서 린치를 조장하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누누히 주장하던 것이 있었죠.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마피아로 간주하겠다고. 이것은 bmin11님이 린치해야 되는 대상이 대화에 참여하지 않아서 린치로 몰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마피아로 간주하겠다고 미리 선언을 해서 자신이 린치해야 되는 대상을 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임과 함께 상대가 토론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낮동안 린치할수 있는 건수를 잡아두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이런 추측은 마피아 잡는데 전혀 도움이 안되지만 혹시몰라서 그냥 적어둡니다.
4. 지금 우리가 알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확실한건 아무것도 없어요. 극단적인 예를 들면 밤킬 능력을 가진 어떤 사람이 원래 bmin11님을 타겟으로 능력을 사용했고 ElectricShock님은 자신이 bmin11과 C R E A M의 자리를 바꿔놓았다고 생각했지만 방해자에 의해 능력 사용이 안되었을수도 있거든요. 즉, ElectricShock 능력 사용실패로 인해 그대로 bmin11 사망. Electricshock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확률도 있고 능력발동의 방향을 바꿀수 있는 특능을 가진 다른 사람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지금 저도 심적으로 의심가는 사람들은 몇 있지만 그 사람들을 마피아라고 생각하고 여태까지의 행적을 되짚어보면 모든것이 노림수 같이 느껴지고 시민이라고 생각하고 되짚어보면 그냥 시민으로써 당연히 할 수 있는 반응으로 느껴지거든요. 결정적인 단서가 없다보니 할 수 있는게 없네요. 고로, 아직은 투표하지 않고 좀 더 두고 보겠습니다.
5. 하지만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사실들도 있습니다. 역시나 마피아 잡는데 별 도움은 안되지만...
(1) 일단, 감전님은 몸좀 사리셔야 할겁니다. 감전님 말의 사실여부를 떠나서 마피아에게 타겟팅을 조작할수 있는 특수능력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역킬을 당할수도 있죠. 다른 특수능력자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일하게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감전님이 첫번째 타겟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2) 감전님의 능력이 사실이라고 가정해도 게임초반에는 시민측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방해가 되는 능력입니다. 타겟팅의 전향을 생각하지 않고 추리해낸 결과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거든요. 특히, 마피아 측에 "방해자"가 있는 경우라면 상황은 더 심각해 집니다. 감전님은 능력 사용을 해서 방향을 바꿧다고 생각했지만 능력발동이 안됬을수도 있기 때문에 시민이 무언가를 추리하기가 더욱 힘들어진 것이죠.
(3) 시민측에 조사 또는 경찰과 같은 능력을 가지신 분은 적절히 몸사리면서 증거를 확보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튀어나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전님처럼 특수능력자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방법없이 일찍 튀어나와봤자 시민들이 골머리만 더 앓습니다. 좀 더 참아주세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변수가 너무 많아서 결정적인 순간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알아서 잘 판단해 주시길.